전문직 플랫폼

전문직 플랫폼 그리고 퍼스널브랜딩

전문직 협회와 전문직 플랫폼이 치고받고 싸우는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갈등을 빚어왔고, 지금도 계속싸우고 있는 중이지요.

사실, 로톡과 삼쩜삼 같은 플랫폼들은 매우 억울할겁니다.

‘법률시장의 정보 비대칭문제 해소를 통한 법률서비스 접근성 강화’ 라는 공공성과 명분을 갖추고 있는데도

협회에선 ‘자격사법 위반’으로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법률시장 파이를 키우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경찰, 검찰, 법무부, 헌법재판소, 공정위 모두 민간 플랫폼이 합법이라고 검토를 이미 마친 상황인데

협회의 ‘징계권’에 휘둘릴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직접 겪는다?

속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로톡에서는 사무실 규모와 직원을 대폭 축소하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고

‘기득권 카르텔’, ‘킬러규제’ 등등의 공격적인 워딩을 통한 언론플레이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협회에선 다소 억지를 쓰더라도 전문직플랫폼을 막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가 수임경쟁을 막아야했기 때문입니다.

수임질서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결국 밥그릇지키기라고 폄하되어도 할말 없는 그런 이유죠.

의뢰 건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법률 플랫폼이 전문직분들의 광고비를 받으며 수임경쟁을 시키면?

수임료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임료가 낮아지면,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는 하락하게 되고, 결국 생존이 힘들어지죠.

전문직 플랫폼만 광고비를 받으며 돈을 많이 벌고,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이 높은 확률로 재현될겁니다.

전문직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 자연스레 새로운 기득권이 될 것이고, 기존 권력을 차지하려고 할거구요.

결국엔 그들을 가로막았던 자격사법의 규정을 하나씩 뜯어고치며 플랫폼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유도하기 시작할겁니다.

안 그럴 것 같으십니까?

이미 플랫폼의 독점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전문직 플랫폼이란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결국 다른 산업분야에서 효과를 봤던 플랫폼 모델을 그대로 옮겨온 것 뿐입니다.

이건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지는 문제점들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전문직 플랫폼들이 ‘혁신규제’, ‘기득권카르텔’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결국 이들 또한 기존 플랫폼들이 가지고 있는 독점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독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갈등이 해소될 일은 없을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협회들이 내세우고 있는 ‘자격사법 위반’이 정당화가 될순 없습니다.

자격사법이 매우 폐쇄적인건 맞는 얘기입니다.

‘자격사가 아니면 불법이다’ 라는 법령 하나가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애초부터 틀어막기 때문입니다.

법률 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 매우 ‘느리고’ 낙후’되었다는 평가를 받는건 다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사실, 협회와 플랫폼의 갈등이란게 어찌보면 불난 집 불구경일수도 있습니다.

전문직분들께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으실거에요.

협회가 이기든, 플랫폼이 이기든 전문직분들께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협회는 전문직분들의 업무영역을 언제까지고 보호해줄 수 없다는 점.

플랫폼이 언제든지 전문직분들의 생명줄을 틀어쥘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협회나 플랫폼의 싸움과는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를 퍼스널브랜딩하고, 알릴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럴 수 만 있다면, 저런 싸움에 정말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론이 정말 매우매우 길었는데

이제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문직 플랫폼? 허영심 혹은 평범함에 대한 두려움


법률 플랫폼에 반대하는 콘텐츠 중에서 아래 이미지를 본 적 있습니다.


변호사가 배달음식입니까?

라는 말을 조금만 꼬아서 해석하면

법률서비스를 배달음식과 같은 취급 하지 마라‘라고 바꿔 볼 수 있고

한번만 더 꼬아보면 ‘법률서비스는 이딴 배달음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취급되어선 안된다‘라고 바꿔 볼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꼬아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저런 문구는 전문직분들의 권위의식과 허영심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요.

전문직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어느정도의 허영심과 권위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변호사님은 변호사 자격증을 ‘사치재’로까지 표현하시더군요.

그만큼 ‘전문직’이라는 사회적 계급을 포기하기가 어렵다는걸 말씀하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전문직 분들 중에선 평범한 삶을 혐오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 자신은 잘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 평범하면 뒤쳐진다는 압박감
  • 무조건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

이러한 사항들이 전문직분들의 퍼스널브랜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정신을 취약하게 만드는 이런 감정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영상은 커녕, 자신을 드러내는 간단한 글조차도 써낼수가 없습니다.

● 흔하디 흔한 전문가로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 내가 무조건 잘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허영심이

● 고객들에게 반드시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합쳐져

글을 쓰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탈진하게 될 테니까요.

전문직 퍼스널브랜딩.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지만, 동시에 구축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전문직분들이 자신만의 퍼스널브랜딩을 구축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직으로서의 자신과

인간으로서의 자신 사이에 부딪히는 딜레마를 해결하셔야 할겁니다.

추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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