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유튜브 |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점들
전문직 분들도 살아남기 위해선, 유튜브가 필수라고 말하는 시대입니다.
대행사들도 이젠 전문직 유튜브 마케팅 상품을 준비해서 열심히 영업하고 있죠.
저 역시 유튜브를 안하는 것보단 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전문직분들이 놓치고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 짚어보려고 해요.
우선, 아래 칼럼을 한 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영상제작으로 현업에 계신 감독님이 유튜브와 전문직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놓으셨어요.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은 아마도, 위 칼럼과는 상당히 다를겁니다.
감히 누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다양한 관점으로 유튜브를 바라보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할거니까
읽으시는데 어떤 불편함도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전문지식이 과연 영상으로 소비될까?
굉장히 도발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는데요.
저는 전문지식이 영상으로 소비되는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건 전부터 나오고 있던 얘기였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도파민에 중독되어가고,
쇼츠 영상의 범람으로 집중력은 계속 도둑맞고 있죠.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던건
집중력 부재가 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를 읽기 싫어서 영상으로 정보를 수집하지만,
이젠 영상으로서도 정보를 수집하는게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게 현실이죠.
재미있게 편집된 영상도 10분 이상이라고 하면, 선뜻 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문직 분이 나와서 5분 ~ 10분 정도 되는 영상을 소비자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요?
필요한 내용이라도 선뜻 누르기가 쉽지 않고, 눌렀다 하더라도 자신이 필요한 내용만 스킵해서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굳이 찍어누르는 권위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이미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껴요.
여기서 과연 전문직 분들이 시작한 유튜브 콘텐츠가 생존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많은 전문직분들이 이미 유튜브로 들어온 상황입니다.
혼자서 전문직 유튜브를 운영하고 성장하려면, 전문성 외에도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매력’입니다.
차별화와 기획력이 있더라도, 사람으로서의 매력이 없으면
전문직 유튜브를 통한 브랜딩의 효과가 매우 반감됩니다.
자극적이고 짧은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과연 전문직분들의 재미없는 V-log를 누르고, 끝까지 봐줄까요?
수험생분들 외엔 안볼겁니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전문직 분들 V-log가 몇 만의 조회수가 나오는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효과 괜찮은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현실은 몇 십, 몇 백정도 밖에 안되는 조회수를 감당하셔야 할거에요.
매력과 전문직브랜딩에 대한 얘기는 아래 칼럼을 통해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직 유튜브?
전문직분들 끼리만 경쟁하는 시장 아닙니다.
저는 침착맨과 나영석님이 서로 얘기를 나누는 영상이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진입장벽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요.
소수 방송국에만 집중되었던 ‘영상 미디어’로서의 권력.
그리고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권력이 잘개 쪼개졌습니다.
영상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진입장벽은 매우 낮아졌고,
기존 PD들은 자신의 기획력만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장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건 비단 PD의 영역 뿐 아니라, 전문직 영역에서도 통용되는 얘기라고 보는데요.
세무 영역들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단순 세금 정보는 이미 공중파에서 다루고 있는 콘텐츠들입니다.
썸네일의 퀄리티 차이는 기본이고,
편집, 내용구성 모두 알찬 콘텐츠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러면 법률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낮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법률전문가에게 이미 내용에 대한 검수는 다 마친채로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무삼략 기본편에선 전문직분들을 위협할 잠재적인 경쟁자들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데요.
콘텐츠마케팅을 시작하게 된다면, 더 이상은 전문직분들 끼리만 경쟁해야 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을 통해 자신을 브랜딩하려면, 전문성 이외에도 나를 돋보이게 만들어야 할 차별화가 필요하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전문직분들 혼자선 하기 어려운 ‘기획’의 영역입니다.
영상 기획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겠지요.
마치며 – 사람과 비즈니스의 정체성?
어쩌면 전문직분들께 불쾌한 내용으로 다가왔을 수 있습니다.
불쾌감을 드리려고 작성한 글은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해봐야 안다’고 무작정 부딪히기 보단,
전문직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예상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야 그 문제를 보며, 각자에게 맞는 해결방안들을 고민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전문직 분들 중에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분은 극소수입니다.
안정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전문직 라이센스를 취득하신 분들이 많지,
비즈니스의 셀링포인트와 업무철학을 고민해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미팅을 진행할 때, 업무철학에 대한 질문을 드리면 당황하시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업무를 진행할 땐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던 사항이니까요.
만약, 전문직 분들께서 이런 사항들을 고민해보지도 않은채 유튜브 브랜딩을 시작하게 된다면
‘어디서 본 다른사람의 신념’으로 자신을 어필할 확률이 높습니다.
처음엔 괜찮겠지만, 이게 지속되면
자신의 정체성과 전문직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금방 번아웃이 오겠지요.
‘왜 퍼스널브랜딩은 솔직해야 할까?’
저도 그 이유를 계속 고민해보겠습니다.
유튜브에 대해선 할 얘기가 좀 더 있는데, 이건 생각이 정리되면 추가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글을 읽어보시고 제 생각과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