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대행사

변호사 외 전문직 시장에 마케팅 대행사가 없는 이유

언젠가 한 관세사님의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왜 관세사 쪽에는 마케팅 대행사가 없는건지 원..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안 좋게 생각하실까봐 입을 꾹 닫고 있었는데요.

이젠 좀 말해도 될 만큼 경험치가 쌓인것 같아, 이야기 보따리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영업이 아니라 마케팅으로 관점을 돌려보면,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마케팅 대행사가 있는지를 가장 먼저 찾아보실겁니다.

전문직 마케팅대행사를 검색해보면, 어라 웬걸?

변호사 마케팅 대행사 광고만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

세무사, 노무사, 법무사, 회계사, 관세사, 행정사 등, 특정 전문직만을 전문적으로 해온 대행사는 찾기 어려우실겁니다.

그래서 관세사님이 아쉬운 마음을 담아 댓글을 남기신 거구요.

변호사 외에 다른 시장에서 마케팅대행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케팅 대행사에 돈을 투자할만큼의 여유를 가지신 전문직 분들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변호사 시장에서는 다른 전문직 분들에 비해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지하시고, 광고비를 투자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키워드 광고 한 클릭당 최대 20만원씩 광고비를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이 변호사 시장이에요.

이유는? 그래도 돈이 벌리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다른 전문직분들에 비해 더 큰돈을 벌어들이죠.

로펌 중에서는 월에 몇 억씩 매출을 내는 곳이 꽤나 있습니다.

이건 소송시장이 다른 법률분야에 비해 시장이 크다는걸 알려주는데요.

한 건당 수천만원씩 벌어들이는 입장이면, 수임에 몇 백만원 광고를 태워도 수임만 된다면 이득이라고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즉, 변호사 시장은 마케팅대행사에 대행료를 충분히 지불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 달에 몇 천, 몇 억원씩 광고를 태워도 그만큼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마케팅 대행사에 의뢰를 진행할 수 있죠.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어떨까요?

세무사 시장에선 기장 한 건 수임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자신과 직원 인건비 챙기기 바쁜 상황에서, 과연 마케팅대행사에게 지속적으로 대행료를 챙겨줄 수 있을까요?

다른 법률 전문직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돈이 오가는 시장에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대행사에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전문직 분들은 극소수입니다.

마케팅의 필요성조차도 못느끼시는 전문직분들이 압도적 대다수일텐데

마케팅의 효용부터 차근히 설득하고 들어가야 하는건 마케팅 대행사 입장에서도 피곤한 일 아니겠습니까?

설령 설득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1억원을 버는 사람이 한 달에 광고비를 300~400씩 투자하는 것과

1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한 달에 광고비를 300~400씩 투자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까요?

과연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마케팅 인식과 성숙도가 높은 변호사 시장을 제외하곤

다른 법률 전문직 시장에서 마케팅 대행사들이 안보이는 겁니다.



마케팅 대행사? 사기나 안 당하면 다행입니다.


마케팅 볼모지에서

내 입맛에 맞춰 마케팅 해줄 수 있는 대행사를 찾는건 기적입니다.

그런데 운 좋게 찾는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 마케팅 대행사가 일을 제대로 해줄까요?

보나마나, 어디 대충 만든 이미지 편집해가지고 쓰다만 글 복사/붙여넣기 해주는 곳이 대다수일겁니다.

대행사 입장에서도 어차피 돈 안되는 건인거 아는데

그래도 좀 뽑아먹자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할 것이구요.

이런 리스크를 감당하실 자신이 있으십니까?

전문직 분들이 마케팅 서비스의 품질을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대행사를 쓰나 마나라고 블로그에 계속 강조드렸던것 같네요.

결국 마케팅 대행사를 찾는건 포기하고, 자신의 실력을 길러야겠다는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올겁니다.

블로그든 유튜브든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텐데요.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시행착오에 대한 비용은 계속 늘어나게 될겁니다.

그 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리고자 이 강의를 만들었던 거구요.

수요가 적다는걸 확인하였으니, 저도 더 이상 강의를 진행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젠 전문직 분들이 알아서 찾고, 공부하시면서 시행착오를 감당하실 수밖에요.

해주는 것도 친절, 안 해주는 것도 친절


마케팅 업계에서 돌아다니는 속어 중 하나입니다.

해주는 것도 친절이고, 안 해주는 것도 친절이라구요.

굳이 마케팅 업계가 아니라, 전문직 업계에서도 통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모든걸 다 떠나서 서비스를 제공 안해주는 선택을 내리게 됐을 때에는 최선을 다해서 친절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방금 거절당한 고객은 다음날 총과 칼을 들고 나타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가끔 블로그 댓글로 마케팅 노하우를 공짜로 빼먹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문의를 받습니다.

개업을 앞두고 고민중인 사항이 있는데,

마케팅 상담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마케팅에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하시는 전문직분들도

정작 상담 시간과 ‘비용’을 안내드리면, 그 다음부터는 거짓말같이 연락을 끊어버리시는 전문직분들을 꽤 자주 뵙니다.

‘생각해보고 연락주겠다’는 말이나, ‘조금 비용이 있는데 조정이 가능할까요?’ 라는 메시지 없이 바로 무시해버리는거죠.

저로서는 굉장히 불친절하게 거절을 당한 셈입니다.

공짜로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극혐’하시는 전문직분들이,

마케팅 분야로 들어오면 정작 본인들이 이런 행동을 하시는데요.

분야가 다를지라도, 힘들게 공부하고 터득한 노하우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같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사람 이용해먹을 궁리가 뻔히 보이면, 그 순간부터 사업자로서의 신용을 잃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을것이고, 아마 수많은 기회를 놓쳤을겁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여러 기회들을 놓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경험을 해보면, ‘친절한 거절’을 하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걸 공감하실겁니다.

개업을 하시려는 전문직 분들은 별 생각없이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즈니스맨으로서 본인이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칼럼

전문직 마케팅 | 블로그 운영 시행착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