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테크

리걸테크 | 협회의 필사적인 방어

최근 리걸테크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로톡, 로앤굿 등의 플랫폼은 변협과의 갈등 때문에 여전히 매출을 상승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악화일로속에서 로톡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로앤굿은 보조금을 부정수급하여 민명기 대표가 정직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위 소식들이 변호사와 고객 연결 플랫폼 비즈니스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계속 쌓여가는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투자금을 계속 유치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보여요.

투자를 유치받는게 기업의 성장 목적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받아야만 하는 거죠.

얼마나 많은 고객을 끌어모았든, 투자금을 얼마나 유치 받았든 그건 이제 별로 중요한 상황이 아닙니다.

법률 플랫폼은 협회와의 이슈를 해결 못하면, 시장의 한계가 명확한 비즈니스에요.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 보이는 이 상황에서, 전문직분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이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왜 협회에선 필사적으로 플랫폼을 방어할까?


예전에 세무 분야에서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시키는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기존에 자리잡은 전문직 분들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는 개인적 주장을 담았었죠.

리걸테크를 표방하는 플랫폼의 명분은 명확합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전문직 분들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고객 입장에선 간편하게 전문가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거죠.

이런 명분 덕분에 세무사 협회는 삼쩜삼 비즈니스를 막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요.

반면, 변협에서는 로톡과 로앤굿 등의 플랫폼들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변호사법, 세무사법 등의 사회적 특권을 활용한 규제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죠.

여기서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왜 협회에서는 필사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막는 것일까?

세무삼략 기본편을 읽어보셨거나, 법온 강의를 들어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협회가 플랫폼 비즈니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이유는 단순 기득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문화적인 코드 및 비즈니스 전략은 강의와 서적에서만 다루고 있으니,

이 칼럼에선 플랫폼에 대해서만 촛점을 맞춰서 말씀드릴게요.


플랫폼 비즈니스의 위험성은 충분히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해외 사례를 찾아볼 것도 없이 배민, 쿠팡, 카카오, 네이버 등의 기업만 봐도 그 위력을 알 수 있죠.

편리한 서비스를 활용해 압도적인 고객 점유율을 확보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활용해 고객과 판매자 둘 다에게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플랫폼 비즈니스에선 서비스 가격을 과감히 높여도 받아들여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만약 법률시장의 주도권 자체가 플랫폼에게 넘어가면?

입법이나 법률개정 등에도 플랫폼 비즈니스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전문직으로서의 영향력과 자립력도 줄어듭니다.

당연히 개업 후 생존에도 악영향이 생기겠죠.

자격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수의 전문직 분들은 자신만의 사무소를 개업하여 운영하고 싶으실겁니다.

여기서 만약 플랫폼 비즈니스가 일상화 되면, 높은 확률로 추가적인 비용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당장 개업해서 먹고 살아남아야 하는 전문직 분들께는 협회에도 등록 비용을 내야 하구요.

고객 문의를 받고, 수임까지 하기 위해 플랫폼에 광고비까지 매달마다 빠져나가는 이중압박을 받습니다.

전문직 분들은 고객과 입장이 다릅니다.

협회와 플랫폼 비즈니스와의 갈등을 ‘밥그릇 싸움’으로 단순화 시키지 말고 깊게 들여다봐야 해요.

이런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 시대적 흐름에 거스르려 한다

· 혁신을 막지 마라

라는 메시지에 휩쓸리면, 결국 플랫폼 비즈니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계속 흘러갈겁니다.

플랫폼에게 사업 의존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될 것이구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광고 비용도 점차 증가할 것입니다.

리걸테크, 결국 브랜딩이 어려워서 발생하는 문제


로톡과 로앤굿과 같은 플랫폼들이 전문직 분들께도 지지를 받는 이유는

‘고객의 문의를 받게끔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이미 특정 로펌들이 미디어 광고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문의를 받고 수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실력이 출중하신 분들도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 개업시장인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고객 문의를 만들어주고, 수임까지 도와줄 수 있는 플랫폼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보장해주지 않는 협회보단, 생존 활로를 열어주는 플랫폼이 더 나으니까요.

결국 문제는 이겁니다.

최소한의 생존권.

많은 전문직 분들이 마케팅 대행사에 연락하셔서 털어놓는 고민이 뭔지 아십니까?

브랜딩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전문직분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차별점을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차별점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브랜딩도 어렵고,

결국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돌고돕니다.

이미 자신의 브랜딩이 충분히 되어서 수임이 끊이지 않는 전문직 분들껜

협회와 플랫폼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 없을겁니다.

플랫폼이 어쨌건, 협회가 어쨋건 상관없이 자신은 앞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리걸테크가 어떻게 발전할지와 관계 없이,

전문직분들껜 이런 비즈니스 자립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추가 칼럼


세무사 블로그 마케팅 | 정보 비대칭
세무사 광고대행사 | 안타까운 점
세무사 마케팅 | 돈 벌게 해준다는 메시지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