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인 전문직, 그리고 마케팅
어그로가 끌리는 제목일 수 있는데요.
전문직분들을 타박하거나 뭐라하는 글은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제가 몇 년동안 지켜봐온 전문직분들의 특성들이 있었는데요.
이 특성들이 마케팅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문직분들은 기본적으로 오랜 학습 과정에서 정답을 찾는 훈련을 받습니다.
그래서 불확실한 영업이나 리스크있는 일보단
리스크가 적고 명확한 법률업무를 선호하시는 경향이 뚜렷하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거절당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성향이 펌에 소속되어 일할 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주어진 일을 말끔하게 처리하는 일만 하면 문제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주어지는 일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죠.
전문서비스 사업은 어디까지나 인력을 갈아넣는 사업입니다.
고부가가치 인력인 여러분을 회사에서 가만히 냅둘리가 없죠.
많은 보상을 약속하는 대신, 그 보상을 얻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에 참여하도록 구조를 짜고
그 구조로 몰아넣는게 전문서비스 사업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그 사업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능력주의와 엘리트주의 등을 적절히 배합하여 여러분들께 주입시켜왔죠.
버티는 분들은 끝까지 버텨내어 회사에서 성공을 거두지만,
여러분 대부분은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낄 것입니다.
왜?
그렇게 일 할 바엔 그냥 내가 나가서 사무소 차리는게 훨씬 돈도 많이 벌고 자유도 확보할 수 있는길이란걸 이미 아시기 때문입니다.
빨리 독립해서 자리를 잡으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쁠게 전혀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시간도 정해서 일할 수 있고,
회사와 비교해보면 내가 훨씬 덜 갈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구요.
결정적으로 돈도 더 벌 수 있도록 상방이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선뜻 개업을 결정하긴 힘들죠.
왜?
돈이 들어가는건 물론이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렸죠? 전문직분들 중 상당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구요.
전형적인 인생코스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만 해왔는데,
갑자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코스를 스스로 뚫어가야 한다는게
생각보다 큰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망설이시죠. 그리고 많은 준비를 합니다.
심적으로, 물적으로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때 비로소 개업준비를 조금씩 하시죠.
하지만 이제 막 개업을 준비하고 계신거고,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아있습니다.
의뢰인이 어떻게 나를 찾게 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많은 고민 끝에 준비하고 있던 개업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겠죠.
방법은 2가지 중 하나입니다.
- 영업을 하거나
- 마케팅을 하거나
그런데 둘 다 하기에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 업무 시간이 부족할까봐 걱정이 되고
- 의뢰인에게 거절당할까봐 무섭습니다.
개업했으니, 의뢰인이 알아서 나를 찾아줘서 일을 맡겨주면 좋을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때로는 의뢰인에게 돈 문제로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수도 있고
가격 흥정하는 고객 때문에 열이 받을수도 있으며
찾아오지 않는 의뢰인을 더 만나려고 돌방을 타기도 합니다.
하나하나 전문직분들께는 끔찍하게 싫은 것들이죠.
그렇다고 내 전문성을 더 어필하자니 이미 쟁쟁하고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를 자랑하자니 주변의 시선이 있어서 자신감있게 말하기도 어렵고
사회적인 위치가 있으니 얘기를 할 때도 남들 눈치를 봐야하고
여러모로 수동성이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할 때 방해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의뢰인 네트워크가 저절로 생기는
행운이 따르기 전까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을겁니다.
수동적인 성향을 풀어내는 전문직 마케팅 교육
법률마케팅 강의를 진행하면서 신경쓰는 점이 있습니다.
수동적인 면이 있는 전문직분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이걸 마케팅할 때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말씀드리는 것인데요.
의외인 점 한 가지 말씀드릴까요?
교육을 수강해주시는 전문직분들의 과제를 보면,
자신을 어필하는 걸 어려워하십니다.
실제로 의뢰인을 만나서 현장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콘텐츠에서조차 스스로를 어필하는걸 어려워하세요.
- 다른 전문직분들께 책잡힐까봐
- 스스로 경력이 어필이 안될거라 생각해서
- 의뢰인에게 문의를 유도하는게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는데요.
그만큼 마케팅은 물론이고 영업과도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래서 강의를 진행할 때에도 수동적이거나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풀어내는걸 먼저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매체 활용방법이나 상위노출은 그 다음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팔아야 하는 사업에는 무조건 자신을 드러내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럽게도 저 또한 그 기술이 능숙하거나 잘 해내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데요.
다만, 그럼에도 콘텐츠로 스스로를 드러내는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걸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기도 하구요.
제 강의가 전문직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기수에서도 많은 전문직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문제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