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로펌 | 수임 전략의 중요성

쓰레드를 좀 살펴보면, 네트워크 로펌을 욕하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변호사분들을 비롯한 전문직 분들이 많이 모이는 플랫폼이기도 하고, 네트워크펌 얘기를 안할수가 없죠.

하는 얘기들은 비슷합니다.

네트워크 로펌이 이런식으로 상담을 해서 의뢰인에게 피해를 입히다니 충격적이었다.네트워크 펌 때문에 서초동 변호사 업계는 초토화 진행중이다. 전관 내세운 로펌 광고 속에서 실력과 열정, 사명감 가진 분들이 가려져서 속상하다계약에 불공정한 내용을 넣었다, 업무 퀄리티가 낮다네트워크 펌에 광고에 속지말고 변호사 잘 선임하는게 중요하다.변호사 입장에선 니치 마켓과 우수한 변호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

모두 맞는 말씀이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을 한다고 해서 과연 현재 상황이 바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변호사님들이 네트워크 로펌의 업무수준을 무시하거나 안좋게 보고 계시지만

실제로는 중소 로펌들과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칼럼에선 그 얘기를 좀 더 해볼까 해요.

서면작성 AI를 만들고 있는 대륜

저도 스레드를 보다가 네트워크 로펌에서 법률서면 작성 AI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출처: https://aws.amazon.com/ko/blogs/tech/daeryun-lawsuit-writing-ai-using-amazon-bedrock/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객 데이터와 서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마존 bedrock과 클로드 AI를 활용하여 서면 작성을 자동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지금은 계속 솔루션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만약 실제 업무로 쓸 수 있을 정도까지 고도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서비스의 규격화’가 이뤄집니다.

서비스를 공장처럼 찍어낼 수 있다는걸 의미해요.

강의에서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서비스는 공장에서 생산해내는 제품과는 여러모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제품처럼 일정 규격에 맞춰 생산되고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도 딱 정해져있지 않고, 품질도 누가 제공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그래서 서비스는 제품처럼 규격화가 매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률서비스 산업이 다른 분야보다 시장이 커지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큰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는 산업이지만, 서비스를 공장처럼 찍어낼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한계점을 AI가 해결해줄 수 있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면 작성능력이나, 품질에 있어서 의구심을 받고 있는 네트워크 로펌이지만

만약 서면작성 AI가 고도화되고, 일정 품질의 서면을 찍어낼 수 있게 되면

법률시장의 양극화는 더 극심해질겁니다.

결국 마케팅, 수임 승부로 귀결되는 법률시장

문서작성 자동화
판례 검색
음성기록 검토
고소장, 항소장 등 법률서류 초안 생성 등

네트워크펌과 리걸테크 플랫폼들이 실무 관련 AI툴을 고도화시켜서 도입하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곳은 종소/개별 변호사무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무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면, 그 줄어든 비용만큼 고객을 유치시키는데 투자될 것이니까요.

지금도 네트워크 로펌과 중소 로펌과의 마케팅 경쟁력이 차이가 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더욱 자신을 홍보하고 노출시킬 기회가 더 줄어들 것입니다.

잘 나가는 곳은 더 잘 나가고

그렇지 못한 곳은 더 어려워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겠죠.

이제 막 개업시장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더 치열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차별화된 전문영역
틈새시장
긴밀한 인간관계 구축

위 요소중 하나라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다면 더더욱 설 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지겠죠.

비단 변호사업 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법률전문직 분야에서도 같은 얘기들이 적용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고객을 모셔오는게 제일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법률서비스는 그동안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이 문제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젠 공급도 많아지면서 고객을 모으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젠 전문성만 중요한게 아니라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시장과 플랫폼을 찾아야 하죠.

그 시작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문의를 받아야 할지는 강의에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